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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C, 제대로 알고 내보내자 - MVD·IDS·bSDD로 깔끔하게 데이터 교환하기

MADE IN WORKS·2025. 11. 7.·6분 읽기

"IFC로 내보냈는데 정보가 다 사라졌어요." — 이 말은 BIM 실무에서 수도 없이 반복된다. 그런데 이 현상의 원인은 보통 "IFC가 구리다"가 아니라, IFC의 작동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Export 버튼만 누르기 때문이다. IFC로 진짜 깔끔하게 데이터를 교환하려면 세 가지 개념을 알아야 한다. MVD, IDS, bSDD. 이 세 가지가 IFC 데이터 교환의 품질을 좌우한다.

IFC 데이터 교환의 3요소
MVD(Model View Definition)는 "무엇을 보낼 것인가", IDS(Information Delivery Specification)는 "무엇을 요구할 것인가", bSDD(buildingSMART Data Dictionary)는 "속성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정의한다. 셋 중 하나라도 빠지면 IFC 교환은 "보냈지만 받는 사람은 못 쓰는" 상태가 된다.

MVD — 누구에게 어떤 IFC를 줘야 하는가

IFC는 건물의 거의 모든 정보를 담을 수 있는 포괄적 스키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매번 모든 정보를 다 보낼 필요는 없다. 구조 엔지니어에게 배관 정보는 불필요하고, 에너지 분석가에게 철근 정보는 방해만 된다. 그래서 등장한 개념이 MVD(Model View Definition)다. MVD는 "특정 유즈케이스를 위해 IFC 스키마의 어느 부분을 어떻게 잘라서 쓸지"를 정의하는 필터다.

MVD용도포함하는 데이터
IFC4 Reference View기본적인 3D 형상 + 속성 조회, 간섭 체크공간 구조, 주요 건축·구조 요소, 분류 코드
IFC4 Design Transfer View다른 BIM 소프트웨어에서 편집 가능한 모델 전송위 + 파라메트릭 데이터, 시스템 정보, 풍부한 속성
IFC2x3 Coordination View구버전 호환용 간섭 체크기본 형상, 레이어, 간단한 속성 (현재도 가장 널리 쓰이지만 곧 IFC4로 전환 필요)
COBie MVDFM 데이터 전달공간, 자산 유형, 부품, 시스템, 문서 (형상은 최소)

실무에서 IFC Export 설정 시 가장 중요한 선택이 이 MVD다. "Reference View"로 내보낼지 "Design Transfer View"로 내보낼지에 따라, 받는 사람이 모델을 편집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된다.

IDS — 받는 사람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의한다

전통적인 IFC 교환의 문제는 보내는 사람이 "이 정도면 됐지"라고 판단한다는 점이었다. 받는 사람이 "알루미늄 창호의 단열 성능값이 필요하다"고 요구했어도, 보내는 사람이 그 값을 모델에 입력하지 않았으면 IFC에 포함될 리가 없다.

IDS(Information Delivery Specification)는 이 문제를 뒤집는다. 받는 사람이 **"나는 이런 데이터를 요구한다"**는 스펙을 기계가 읽을 수 있는 XML/JSON 형식으로 정의하고, IFC 파일이 이 스펙을 충족하는지 자동으로 검증한다. IDS는 2024년 buildingSMART 표준으로 제정되어 현재 가장 주목받는 IFC 신기능이다.

IDS 검증 예시: "모든 IfcDoor 객체는 FireRating 속성을 숫자(분)로 가지고 있어야 하며, 그 값은 30, 60, 90 중 하나여야 한다." 이 규칙을 IDS로 기술하면, IFC 파일을 솔브리(Solibri)나 IfcOpenShell로 읽어서 자동으로 규칙 충족 여부를 검증할 수 있다.

bSDD — "이게 무슨 뜻이죠?"에 답하는 사전

Revit에서 무심코 입력한 "AL"이라는 값 — 알루미늄일 수도 있고, "Above Level"일 수도 있다. IFC를 통해 여러 조직이 데이터를 주고받을 때, 이런 모호성은 데이터 무결성을 무너뜨리는 주범이다.

bSDD(buildingSMART Data Dictionary)는 BIM 데이터에 쓰이는 모든 용어를 유일한 URI로 식별하는 국제 사전이다. 예를 들어 "Aluminium"이라는 속성값은 bSDD에서 https://identifier.buildingsmart.org/uri/.../aluminium 같은 URI에 매핑되고, 이 URI는 전 세계 어디서나 같은 의미를 가진다. 같은 "AL"이라는 문자열을 쓰더라도, bSDD URI로 연결해두면 그것이 알루미늄인지 다른 약어인지 기계가 구분할 수 있다.

실전 IFC 내보내기 체크리스트

IFC로 데이터를 보내기 전에 아래 항목을 검증하는 습관을 들이면, "데이터가 사라졌다"는 불평의 90%는 예방된다.

  • 올바른 IFC 버전(2×3 vs 4)과 MVD를 선택했는가
  • 내보내기 매핑 설정에서 Revit 카테고리가 올바른 IFC Entity로 매핑되었는가 (예: Revit Wall → IfcWall, Structural Column → IfcColumn)
  • Shared Parameter가 IFC Property Set으로 제대로 매핑되었는가 — 특히 커스텀 파라미터는 기본 매핑에서 누락되는 경우가 많음
  • 프로젝트 기준점과 좌표계 설정이 올바른가 — 잘못된 좌표계는 모든 객체가 수 km 떨어진 엉뚱한 위치에 나타나게 함
  • IFC 파일을 Solibri나 BIMvision 등 검증 도구로 열어서 객체 수·공간 정보·핵심 속성이 누락 없이 존재하는지 확인

[Image: Revit Export IFC 설정 대화상자 — MVD 선택(DT vs RV), Property Set 매핑 커스터마이즈, 좌표계 설정, Split Level 옵션이 표시된 설정 화면]

마무리

IFC 데이터 교환은 "Export 버튼 한 번 누르면 끝"이 아니다. MVD로 무엇을 보낼지 정하고, IDS로 요구사항을 정의하고, bSDD로 용어를 명확히 하는 세 가지 작업이 엔지니어링 프로세스로 정착돼야 한다. 당장 시작할 것은, 사무소 표준 IFC Export 설정 파일 하나를 만들어서 모든 프로젝트가 동일한 설정으로 내보내도록 통일하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IFC 교환 품질의 편차가 대폭 줄어든다.